지난 주말 우리 가족 나들이 장소는 해돋이로 유명한 울산 간절곶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바닷가라서 울산날씨를 미리 검색해보고 출발했죠. 몇년만에 가봤더니 아주 많이 바뀌었더라구요. 해안도로에 차량 통행을 제한해서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조경은 너무나 좋았습니다.
우선 넓고 끝없이 펼쳐진 잔디밭과 그 사이사이에 핀 클로버 꽃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이었어요. 아이와 가볼만한 곳으로 뛰어놀만한 곳으로 딱 좋은 곳이었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아주 많았네요.
간절곶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오면 바로 앞에 가볍게 군것질을 할수 있는 노점과 연을 파는 트럭이 있습니다. 트럭 앞에 연을 그림별로 죽 늘어놓고 파시던데, 연의 종류는 모두 가오리연이고 그림은 독수리, 나비 등 여러가지 있어요. 만씨네 남매는 이번에도 사달라고 난리난리... 이노므 자슥들을...하하^^ 독수리연, 나비연 이렇게 또 2개를 샀습니다. 가격은 개당 5000원이라 사악한 편이지만 아이들이 오늘도 또하나 좋은 추억을 만들기 바라며 거금을 썼죠. 하하하^^
연날리는 모습 귀엽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연은 아주 잘 납니다. 연 날리는 사람들도 많아 한번씩 엉키기도 하고 연이 다 비슷해서 내 연이 어떤건가 찾기도 하며 그렇게 한참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요즘엔 시기적으로 실내놀이보다 실외놀이를 더 선호하시잖아요. 이렇게 간절곶 우체통이 보이는 곳에서 저 멀리 해돋이 바다를 향해 날리는 연, 생각만 해도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이렇게 막 뛰어놀아요. 클로버꽃과 아이들 뛰는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워서 우리집 앞마당이었으면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울산에는 유명한 카페들도 많잖아요. 이렇게 한바탕 뛰놀고 해안가에 커피숍이나 음식점에 들어가서 한 두 시간 쉬고 오면 하루가 정말 알차겠는데요. 울산카페, 간절곶카페 하면 그 수가 정말 많아서 선택장애가 오기도 하는데, 확실한 건 바닷가가 보이는 곳이라면 어느 곳을 가도 실패할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분위기로 차와 음식을 먹으니까요. 하하^^ 풀밭에 가만히 앉아서 아아 한 잔 땡기는 것도 너무나 좋겠습니다.
우리 딸은 갑자기 풀밭에서 뒹굴뒹굴이 하고 싶다네요. 그렇게 해도 되냐고 물어보길래 허락해 줬더니 저 언덕 위로 올라가서 아래로 아래로 계속 데굴데굴 구르며 내려옵니다. 내려가다 방향이 틀어지거나 멈추면 저렇게 풍경을 보기도 하구요. 아오~ 저 순수한 영혼...하하하^^ 풀밭은 깨끗한 편이에요. 옷에 풀물이 살짝 들긴 했는데, 집에 와서 세탁하니 바로 지워졌습니다.
바닷가쪽 전망대에서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이렇게 바다를 가까이 볼수도 있습니다. 돌도 날카롭고 주변이 정리되지 않아 산책하기도 힘들고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많이 위험하지만 이렇게 잠시 구경하며 돌 한 두개 던져보는 것은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는 바닷가에도 갔었다 생색내기 좋구요. 하하하^^
오늘도 특별할 것이 없을 수도 있지만, 만씨네 남매는 정말정말 즐거웠답니다.
여행이나 나들이가 별건가요. 좋은 곳에 가서 진귀한 체험을 하거나 장거리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집 근처 또는 근교로 가서, 풀밭에서 실컷 뛰놀고 흙과 돌과 물을 만지며, 아이들이 오늘도 정말 즐거웠다고 엄마 아빠 엄지척 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가족에게는 최고의 여행이 아닐까요. ^^
다음에 또 즐거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셔요~^^
↓↓ 울산 간절곶 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