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행성 이름의 유래 :: 만씨네
반응형

  요즘 우리집 아이들이 우주에 관심을 가지면서 특히 태양계 행성에 관해 질문이 참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행성에 대해 설명해 줄 내용을 공부하면서 문득 행성 이름은 어떻게 정해진건지 궁금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별들이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고 믿었는데요. 지구 입장에서 보면 이 행성들이 상당히 불규칙하게 움직였습니다. 왜 이렇게 움직이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행성들을 '떠돌이별', 영어로는 방랑자 뜻을 가진 '플래닛'으로 불렀습니다. 

  

  그럼 각 행성들의 이름은 어떻게 정해졌는지 알아볼까요?





  행성 이름은 고대 로마제국 시절에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이름으로 지어졌습니다. 플라톤 시대 이후부터 행성은 지구에서 가까운 쪽부터 달, 수성, 금성, 태양, 화성, 목성, 토성이 차례로 늘어서 있다고 생각했지요. 워낙 오래 전부터 불러왔기 때문에 누가 지었는지는 알 수 없고, 망원경이 발명된 이후에 발견된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같은 이름도 고대의 신 이름을 따서 붙였습니다. 


  과거에 행성으로 간주되던 명왕성(Pluto)이 2006년에 왜소행성으로 강등되었기 때문에, 현재 태양계 행성은 수성(Mercury), 금성(Venus), 지구(Eaeth), 화성(Mars), 목성(Jupiter), 토성(Saturn), 천왕성(Uranus), 해왕성(Neptune), 모두 8개입니다. 





  수성은 그리스신화에서는 '헤르메스(Hermes)'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머큐리, 즉 헤르메스는 신들의 사자로서 전령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이름을 첫번째 행성에 붙였는데요,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이렇게 해석했죠. "수성은 태양에서 멀리 떨어지는 일이 없고, 1초에 48km의 공전 속도로, 행성 중에서 가장 빨리 달리기 때문에 신의 소식을 가장 빨리 전하는 심부름꾼이라는 뜻으로 '머큐리'라고 했다."


  금성은 비너스라고 하는데 그리스신화에서는 '아프로디테'라고 합니다. 금성이 밝고 아름답게 빛나기 때문에 로마신화에 나오는 '미의 여신' 베누스의 이름을 따서 '비너스'라고 불렀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금성을 저녁에 뜨면 개밥바라기, 새벽에 뜨면 샛별로 불렀는데 새벽과 저녁에 보이는 금성이 각각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구는 영어로 '어스(Earth)'. 이 말은 '땅'이나 '대지'를 뜻하는 고대 게르만족의 말에서 나왔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신이 대지의 여신 '가이아'고, 로마신화에서는 '텔루스' 또는 '테라'라고 하는데, 이 가이아의 다른 이름이 'Earth', 지구인거죠. 


  화성의 영어 이름은 '마르스(Mars)'인데 이는 전쟁의 신 이름입니다. 로마식 이름으로 '아레스'인데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외아들입니다. 화성은 붉게 보이잖아요. 전쟁이 치열해지면 피로 물들기 때문에 이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특히 화성은 영화와 소설의 소재로도 많이 사용되는, 태양계 행성 중 우리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행성이죠. 지구에 가까이 있고, 여러가지 에피소드에 의해 생명의 존재 가능성이 제기되어 신비감과 공포감을 동시에 가져다 준 행성이 바로 화성입니다.





  '주피터'는 로마신화에서는 '제우스'입니다. 천문학자들은 그리스인들이 신들의 왕에 해당하는 제우스, 즉 주피터를 목성 이름으로 부른건 참 미스테리 하다고 얘기합니다. 목성은 8개 행성 중에서 크기가 가장 큰데, 고대 그리스로마 시절에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으니까요. 목성은 지구가 달을 거느리고 있는 것처럼 위성을 거느리고 있는데 그 수가 무려 63개나 됩니다.


  토성, '새턴(Saturn)'은 '농경의 신'인 '사투르누스'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태양에서 멀고 운행이 느려서, 느리게 움직이는 늙은 신의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고리를 가진 토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행성이라고 할 수 있죠. 토성은 목성에 이어 태양계에서 두 번째로 크고, 위성도 수십개이며, 그 가운데 신비한 위성 타이탄(Titan)이 있습니다. 타이탄은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지로 주목받고 있는 곳으로 태양계 위성 가운데 유일하게 두터운 대기와 액체로 된 호수를 갖고 있습니다.





  천왕성은 '우라누스(Uranus)'인데 하늘의 신인 '우라노스'에서 온 말입니다. 제우스의 할아버지이자, 크로노스의 아버지가 바로 우라노스입니다. 1781년에 영국 천문학자 윌리엄 허셜이 처음 발견했는데, 처음에 붙인 이름은 영국왕 조시3세의 이름을 따서 '조르지움 시두스'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행성의 이름들을 모두 그리스로마 신화에 따라 지어왔기 때문에 이 관례를 따라 1850년에 이름을 고쳤습니다. 


  마지막 행성, 해왕성은 '넵튠(Neptune)'인데, 청록색으로 빛나기 때문에 바다의 신 '넵투누스'의 이름을 땄고, 그리스신화 이름은 '포세이돈'입니다. 1846년 프랑스의 '르베리에'와 독일의 '갈레'가 발견했으며, 태양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서 해왕성의 1년은 지구에 비해 164배나 길다고 합니다. 해왕성 주변에는 대기의 활발한 흐름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대흑점이라는 소용돌이가 있으며, 10여 개의 위성과 함께 희미한 고리를 가지고 있고, 대기에는 메테인 성분이 있어서 푸른 색을 띠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행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