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 딱 70개월이 되고 첫니가 빠졌습니다~~!!!
아이가 며칠전부터 아랫니가 흔들려서 불편하다고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먹을 때 꼭 측면쪽으로 깨물어 먹더라구요. 치과를 데려가야 되나 고민하다가, 아이가 별 말이 없어서 계속 잊고 있었습니다. 우리 어릴 때는 이가 흔들리면 부모님이 뽑아주시거나 그냥 혼자 뽑고, '헌 니 줄게, 새 이 다오.' 하면서 지붕 위로 이를 던지곤 했던 추억들 있으시죠? 저 너무 옛날 사람인가요? 푸하하^^ 어쨌든 그렇게 신경 안쓰고 지내다가 어느 주말 아침 타이밍이 왔습니다~!!
하트로 표시된 부분 보이시죠? 저 이가 그동안 계속 흔들렸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손으로 만져볼 때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무슨 자신감으로 저는 제 손 끝의 감각만을 무한신뢰하고 있었죠. 풉^^
우리 아들이 70개월이 된 어느 주말 아침, 아이의 이가 상당히 흔들려서 덜렁거린다는 느낌?이 들 때였습니다. 이거 손으로도 뽑히겠단 생각이 들어서 이를 계속 건드려보기 시작했습니다. 위 사진에 보시다시피 이가 자리를 이탈할 정도였는데요, 그냥 손으로 빼보려고 이리저리 힘을 줘봤는데, 젖니라서 작고 미끄러워 생각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에는 아이가 아프다고 징징거렸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바꿔 우리 부모님세대의 전통 방식을 쓰기로 했죠.
그것은 바로 실! 실을 아이 이에 묶었습니다. 실을 한바퀴만 감고 매듭도 한번만 했습니다. 그리고 팽팽히 잡아당기기 시작하면서 아이의 이마를 탁! 한방에 이가 빠졌습니다~~!!
이가 빠진 자리에서 피가 나오고, 피가 안나올때까지 세면대에서 양치컵의 물로 입을 계속 헹궈냈습니다. 위 사진은 피가 멈춘 직후입니다. 빠진 자리가 빨갛지만 저녁쯤 되니 점점 살색이 되었습니다.
아이의 젖니가 너무 작고 귀엽습니다. 돌 쯤부터 나기 시작해서 만 6년 가까이 열심히 제 역할 해주고, 무엇보다 제 첫아이의 첫니라서 그런지 보고 있으니 뭔가 울컥했습니다. 그대로 버리기 아까워서 일단 지퍼백에 보관을 해뒀는데, 요즘에는 유치보관함도 있다면서요? 유치보관함을 사서 보관을 할까 싶기도 합니다.
이 빠진 우리 아들~ 바람이 잘 통해서 시원하다고 합니다~ 마냥 해맑네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번에 빠진 자리 옆의 이도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 빠진 후기를 추가하자면, 그 옆의 이도 계속 그렇게 놔두다가 약 한달 뒤 아이가 양치하다가 빠졌습니다. 하하^^ 우리 아들 첫번째 두번째 모두 엄청 수월하게 이를 뺐네요. 지금은 이 빠진 두 자리에서 영구치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 글이 여러분 가정에 도움이 되셨나 모르겠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