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 오프라인 샵 통틀어 홈베이커리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 몇달간 꾸준히 전체 상품의 6위 전후에 오르고 있다고 하니, 예전보다 사람들이 관심이 많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 워낙 똥손이라 요리는 물론 홈베이킹은 꿈도 못꾸고 있는 실정이었는데, 저같은 사람도 쉽게 홈베이킹을 할 수 있도록 간편하게 나온 제품들이 많다고 하네요. 요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빵을 직접 구워먹는 '홈베이커리'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이 됩니다. 

  '냉동생지' 들어보셨죠? 냉동생지는 1차 발효와 성형을 마친 빵반죽을 급속 동결시킨 것으로, 30~40분 정도 해동 후,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 20분 이내로 조리하면 베이커리에서 갓 나온 듯한 제대로 된 빵을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요즘 열광하는 것이 바로 이 크로와상 생지인데요, 유명 온라인 마트에서만 봐도 크로와상 생지는 전체 생지의 3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크로와상 생지로 크로와상은 물론이고 크로플이라는 신종 디저트를 만들수가 있는데, 크로플은 크로와상 생지를 와플메이커에 눌러 구워내는 것으로 크로와상의 바삭한 식감은 유지하되 와플의 쫄깃함까지 느낄수 있고, 그 위에 크림이나 과일, 견과류 등을 토핑을 하면 맛이 더 업그레이드가 되겠죠. 이것은 디저트샵에서도 아주 인기의 디저트 입니다. 

  이 분위기에 힘 입어 저도 크로아상 생지를 사보았습니다. 크로아상 냉동생지의 종류가 굉장히 많았는데, 전 베이킹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서 그나마 원산지가 괜찮고 후기가 좋으며 배송이 빠른 걸로 골라봤어요. 냉동생지로 반죽과 발효를 생략하고 오븐에 굽는 것만으로 베이킹을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겉면의 상자를 열면 지퍼백이 들어있고, 그 안에 크로아상 냉동생지가 5개 들어있습니다. 크로아상 생지 1개의 크기는 제 손과 비교해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생지들이 너무 귀엽게 생겼네요.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반죽을 하고 발효까지 마친 반죽을 급속냉동한 것이라 먹을 만큼만 꺼내고 바로 다시 냉동실에 넣어놓는게 좋습니다.

  조리법을 꼼꼼히 확인을 했습니다. 일단 해동이 우선이군요. 조리하는 시간은 에어프라이어와 오븐이 각각 15분으로 같습니다. 하지만 예열온도는 에어프라이어가 180도, 오븐이 190도네요. 전 오븐에 하기로 했습니다. 

  시험삼아 저 혼자 먹어보기로 하고 트레이에 냉동생지 하나 꺼내서 해동을 합니다. 생지 겉면에 물이 맺히면서 살짝 촉촉해지네요.

딱 15분을 해동하고 190도의 오븐에 15분을 설정해서 돌려줍니다. 

  오븐트레이 받치는 삼발이를 높은 것으로 해서 생지가 열선 가까이에 가도록 해놓고 돌렸습니다. 한 5분 정도 지날때부터 향긋한 빵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니 이내 집 안 가득 꼬소한 빵과 버터 냄새로 가득 찼습니다. 오븐 시간이 다 되서 기대하고 열었는데,

  세상에, 윗부분이 다 까맣게 탔습니다... 냄새는 좋아서 위에 겉면의 탄 부분만 살짝 벗겨서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더라구요. 다시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낮은 삼발이로 열선과의 적당한 거리를 두고 아까와 같이 190도에 17분을 오븐에 돌렸습니다. 왠지 좋은 기분이^^

  짜란~ 오븐에서 막 나온 크로아상입니다. 비록 제가 반죽 한건 아니지만 저의 작은 정성과 빠른 상황 판단력(?)으로 맛깔나게 다시 태어난 크로아상. 너무나 꼬소한 빵냄새와 버터냄새에 일단 넉다운이 되고 빨리 먹고 싶었어요. 사진 먼저 겨우 찍고 제대로 먹어보았습니다.  윤기가 좔좔. 사진만 봐도 배가 부르네요.

  결대로 찢어지는거 보이시나요? 맛도 역시 굿굿.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이런걸 요새 '겉바속촉'이라고 하죠? 우유와 함께 정말 잘 먹었네요. 정말 맛있었는데, 크로아상이 원래 버터가 많이 들어간건 알고 있었지만, 역시나 손에 기름이 너무나 많이 묻었습니다. 죽죽 묻어나는 기름기들을 보니, 실컷 맛있게 먹고 나서 괜히 살찔까 걱정...하하하^^

  아직 드셔보시지 않은 분은 꼭 한번 해드셔 보세요. 정말 맛있습니다. 예전처럼 직접 반죽을 해야하는 번거러움과 빵이 먹고 싶으면 빵집까지 가야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냉동생지. 요즘 에어프라이어와 오븐이 집집마다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은 만큼, 집에서 냉동생지로 홈베이킹을 하며 간편하게 한끼 정도 떼우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