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리집 꼬맹이들이 올해로 7살, 5살이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 다같이 할 수 있는 취미가 없을까 생각해보다가 등산이 떠올랐습니다. 아이들이 한참 에너지가 넘칠 때라서 호기심 해결과 에너지 발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운동 아닐까요? 마침 집 가까이에 배산이 있어서 주말 아침 일찍 배산 등산을 나섰습니다.
물 두 병과 간식 조금 가방에 챙기고 집을 나선 우리 가족의 발걸음은 너무나 가볍고 즐거웠습니다. 먼데까지 나들이 다닐 필요 없다니까요~ 등산로 입구까지 가는 길에 아이들은 조잘조잘 어찌나 말이 많은지 너무나 귀여웠습니다. 곳곳에 개나리와 이름 모를 풀 꽃들이 있었지만, 식알못(식물을 알지 못함)이라서 그 많은 풀과 꽃들 중에 개나리 밖에 몰랐네요. 하하^^ 어쨌든 아이들과 우리 부부는 간만에 미세먼지 없는 맑은 공기를 마시고, 많은 대화를 하며 등산로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등산로 가는 길 도로 양쪽에 봄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노랗게 개나리 보이시죠? 그동안 집콕만 했던 저희 가족에게 올 해 첫 봄 꽃인듯 합니다. 아이들도 개나리 정도는 잘 알고 있더라구요. 엄마 아빠에게 신나서 설명해 줍니다. 귀여운 녀석들^^
망미1동의 남일고등학교 옆으로 이렇게 긴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 저 끝에 다다르면 드디어 등산로 입구가 있는데요, 계단만 올랐을 뿐인데, 아직 등산로 진입도 못했는데, 슬슬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계단이 좀 가파르고 마감이 날카로워서 아이들 넘어질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 계단이 있어서 등산로 진입이 수월한 편입니다. 바로 뒤에 2019년 입주를 시작한 수영SK뷰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이 주변이 깨끗하게 정비 되어서 그런 듯 하네요.
드디어 등산로 초입입니다. 등산로가 너무 잘되어 있는거 있죠. 위험하지 않게 곳곳에 밧줄이나 통나무로 난간을 해놓고 경사도 그리 급하지 않아 우리 7살 5살 남매도 어렵지 않게 산을 올랐습니다. 이 정도는 등산이 아니라 트레킹 정도라고 얘기해도 될 것 같습니다. 우리 두찌는 오르는 내내 군것질거리 달라고.^^ 입에 계속 사탕이나 초콜릿을 물고 올라갔다지요. 하하하^^
아직 바람이 쌀쌀하지만 한참 산을 올라 그런지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게다가 마스크까지 쓰고 등산을 하려니 우리도 아이들도 슬슬 힘이 들었습니다. 모두 외투를 벗고 다시 산을 올랐죠.
배산은 등산길 곳곳에 이렇게 쉼터와 체육공원이 많습니다. 시설도 꽤 괜찮았습니다. 우리 가족도 체육공원이 보일 때마다 들려서 운동을 했습니다. 정말 피가 맑아지는듯 하고 몸이 상쾌했습니다.
배산의 하이라이트! 바로 저 동백꽃인데요. 너무나 아름답죠? 나무마다 활짝 피어있는 것도 아름답고, 바닥에 떨어져서 꽃길로 장관을 이루는 것도 멋있고, 떨어진 동백꽃으로 길에 세워둔 통나무 난간에 하나씩 올려놓은 것도 어찌나 운치가 있는지. 이 광경을 보고 정말 황홀했습니다. 배산의 동백꽃은 3월초까지도 만개하고 있었습니다. 이 곳을 왜 이제야 왔나 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습니다. 이런 멋진 광경을 또 어디에서 볼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집 근처에 이렇게 자주 찾아 볼 수 있는 곳에 있으니, 저희 집 앞마당에 있는 것 마냥 든든해지는거 있죠? 배경도 아름답고 거기에 취해 놀고 있는 아이들도 아름다워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역시나 제 카메라 실력은 형편이 없어서... 사진이 풍경을 다 담아내지 못한단 말을 이런데서 쓰나 봅니다.
동백꽃밭에서 한참을 사진 찍으며 놀다가 아이들과 다시 정상으로 오르기 시작했죠. 중턱부터 정상까지는 꽤 가파릅니다. 이 때 땀을 가장 많이 흘린 듯 합니다. 그래도 우리집 남매는 힘들단 말도 안아달라는 말도 한 마디 안하고 정말로 정상까지 씩씩하게 올랐습니다. 어찌나 기특하던지. 그리고 곧 우리 가족 다같이 맛 본 정상의 맛! 시원하고 달콤했습니다. 정상에 오르시면 저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저 멀리 바다와 광안대교도 보이고, 건너편에 보이는 산이 황령산입니다. 황령산도 최고죠!
꼭 한번이라도 가족들이나 지인들과 배산 등산을 해보십시오. 등산을 너무나 힘들어하시는 분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어서 성취감도 쉽게 느낍니다. 제가 바로 그렇거든요. 그리고 우리 7살 5살 꼬맹이들도 했잖아요. 정말 초보 등산러들이나 가벼운 운동으로 건강 챙기고 싶으신 분들에게 강력추천 합니다!
제 글이 도움되셨길 바라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배산 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