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는 2회차에 걸쳐 우리 첫째 아이의 말더듬과 관련해 만 3년간의 언어치료 경험담을 이야기 했었습니다. 아이가 처음 말더듬이 생겨난 시기와 증상, 원인, 치료과정, 과정 동안의 아이 상태 등을 말씀드렸었는데요, 오늘은 우리 첫째아이의 언어치료과정 3년 중에 최근 2년 현재까지 다니고 있는 언어치료센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유아 말더듬 언어치료 경험담 - 말더듬 발생 시기와 초기증상

유아 말더듬 언어치료 경험담 - 언어치료과정과 현재 상태

  바로 연산동에 위치한 '미소아동발달센터'라는 곳입니다. 이 곳은 연산동 중에서도 토곡에 자리하고 있고, 동래와 센텀과의 접근성이 좋으며 주변에 굵직한 핫플들도 있어서 위치는 좋은 편입니다.

  원장님과 처음 대면하여 상담할 당시 그 내용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우리 첫째는 매사 머릿속에 하고 싶은 말이 많고 성격도 좀 급한 편이라고 했습니다. 급하게 말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끼어든 경우, 그리고 흥분한 상태이거나 긴장한 상태에서 말더듬이 더 많을 것이고, 급한 성격에 비해 몸은 둔하고 운동능력이 좀 떨어지는 편이라, 본인이 아는 것을 하고 싶은 만큼 몸이 안따라 주는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상담내용이 그동안 다녔던 치료센터 중에 제일 마음에 와닿고 현실적이었어요. 그래서 상담 후 바로 언어치료와 감각통합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센터의 치료 비용은 어느 곳이나 비슷한 것 같아요. 사만원 전후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언어치료 즉 언어수업은 말 그대로 아이의 언어적 문제점인 말더듬을 교정하고 치료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감각통합수업이 좀 생소하실텐데요. 검색해보면 여러가지 사전적인 뜻이나 의학적 정의 이런 것들은 쉽게 찾아보실수 있어요. 하지만 제가 느낀 감각통합수업을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산만한 아이가 진정할 때는 진정하고 각성할 때는 각성하는 그런 수업, 그리고 발달과정에 맞게 운동능력과 인지능력을 키우는 내용의 수업이라 하겠습니다. 

  솔직히 더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 둘 수업은 적어도 우리 아이의 입장에서 비추어볼 때 딱 그러했습니다. 특별히 문제가 없는 아이도 감각통합 수업을 계속 하면 아이 발달에 좋다고 하고, 영재수업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어요. 

  미소아동발달센터의 선생님은 원장님을 제외하고 현재 언어치료 선생님 세 분, 감각통합치료 선생님 한 분, 이렇게 계시구요, 원장님도 언어 수업과 감각통합 수업을 하십니다. 

  그 중에 우리 아이의 담당 언어 선생님과 감각통합 선생님은 이 센터 오픈 이래로 계속 계시던 오픈 멤버이시고 외부에서는 실력 좋은 선생님으로 소문도 나 있더라구요. 실제로 저와 친한 지인의 4살 아이가 자폐 증세 때문에 집에 방문 치료 선생님이 오셔서 언어와 감각통합 수업을 했었어요. 좀 유명한 선생님이셨는데 그 선생님이 미소아동발달센터 선생님들을 콕 찍어 실력이 좋은 분들이라고 말씀하셨답니다. 그 얘기를 들으니 괜히 제가 흐뭇했습니다.  

  방문치료선생님 수업료는 센터 다니는 비용의 1.5배 가량 됩니다.  

  우리 아이가 받은 언어치료 수업의 내용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경직되어 있는 턱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를 하거나 길지 않은 문장을 한 호흡에 다 말 할 수 있는 호흡 훈련도 합니다. 그리고 말더듬을 하지 않게 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말을 천천히 하는건데요,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하며, 아이가 흥분할 때 말이 빨라지는 것과 그 때 동반되는 말더듬을 고칠 수 있도록 선생님이 지도합니다. 

  그리고 책을 같이 읽으며 선생님이 읽어줄 때, 그리고 상대방이 이야기 하고 있을 때 끝까지 기다렸다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게 합니다. 중간에 끼어들게 되면 꼭 말더듬을 하거든요.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거나 본인의 생각을 갑자기 말하게 할 때도 더듬기 때문에 매 시간 이런것들과 관련한 훈련을 합니다. 선생님이 준비하신 프린트나 컴퓨터 프로그램 등으로도 수업을 하고, 물론 교실에 비치된 여러 교구들로도 수업을 합니다. 

  감각통합수업은 수업시간 동안 아이에게 다양한 운동 경험과 자극을 줍니다. 신체의 여러 감각들을 자극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힘들어서 안하려고 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선생님이 적당히 밀당을 하시며 아이와 즐겁게 수업을 하십니다. 

  감각통합 수업 초기에는 운동능력의 편차도 심하고 하물며 그네를 타는 것조차도 힘들어 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좋아진데다 우리 아이만의 특별한 능력도 생기게 되어 무척이나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첫째 아이는 지금도 센터를 다니고 있어요. 만 3년째입니다. 아이의 담당 선생님들께서 아직은 그만둘 때가 아니래요. 지금 종결유지 단계라서 계속 지켜보고 유지하는 훈련이 꼭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내년에 학교 가기 전까지는 치료를 끝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현재는 주변 지인들이 아이가 말더듬인지 아예 모르겠다 할 정도로 많이 좋아졌어요. 하지만 3년간 치료를 하며 상태가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를 반복했고, 특히 1년 전에는 완전히 나은 것 같아서 치료를 그만할까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그러고 얼마 안있어 아이는 유치원 생활이 떨리고 긴장된다며 말더듬이 갑자기 심해졌었습니다. 진짜로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닌거에요.ㅜㅜ 아이 엄마만 아는 그 약간의 차이, 안심할 수 없는 그런 상태 때문에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더라구요.

  전 바우처 신청은 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치료비가 만만치 않아 동사무소 가서 알아보긴 했는데, 아이에게 장애 진단이 있으면 치료비가 바로 지원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우리 아이는 발달장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말더듬도 아이의 성향 문제와 관련이 큰 것 같아서, 일단 정말 꼭 필요한 아이들에게 양보하자 하는 생각으로 안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유는, 왠지 그렇게 진단서를 넣어서 치료비 지원을 받게 되면 우리 아이가 진짜 장애인이 되는 것만 같았고 혹시나 성인이 되어서도 그게 꼬리표처럼 아이를 힘들게 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미소아동발달센터는 위 사진의 건물 4층입니다. 

  제가 센터 이야기를 이렇게 쓴 것을 선생님들은 모르실거에요. 정말 진심을 담은 저와 우리 첫째아이의 경험담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셔요~^^ 

↓↓ 미소아동발달센터 위치 ↓↓